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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즐기는 명화

베르툼누스, 카드 사기꾼, 예수의 체포

by 부자엄마 애슐리 2024.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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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툼누스

1590~1591년의 작품으로 스웨덴 스코클로스테르성에 있습니다. 이탈리아 출신의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작품입니다. 주세페 아르침볼도는 동물, 식물, 채소, 과일 등 다양한 사물을 이용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그림을 그렸습니다. 궁정 화가이기도 했던 아역르침볼도는 궁전 안에 소장된 다양한 자료와 백과사전을 틈틈이 읽으며 창의력을 키웠습니다. 이 작품은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계절의 신 베르툼누스를 모델로 삼아 그린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 루돌프 2세의 초상화입니다. 

 

어깨띠: 꽃으로 만든 어깨띠는 황제의 기품과 화려함을 뽐내는 장식입니다.

과일 화관: 탱글탱글한 포도와 체리, 푸른 잎사귀와 황금빛 보리로 화려하게 꾸민 화관은 풍요와 번영을 상징합니다. 황제가 나라를 잘 다스리고 있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주걱턱: 루돌프 2세는 심한 주걱턱이었습니다. 하지만 황제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던 아르침볼도는 이 콤플렉스를 밤송이로 재치 있게 표현하여 칭찬을 받았습니다. 

탄탄한 근육: 대파, 무, 가지, 호박, 마늘, 양배추를 남자의 근육처럼 보이도록 절묘하게 조합해 그렸습니다.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다른 작품으로는 1563년에 그린 <겨울>과 1590년 경에 그린 <야채 정원사>가 있습니다. <겨울>이라는 작품은 주세페 아르침볼도가 궁전에 있을 때 그린 황제의 또 다른 초상화입니다. 사계절을 주제로 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 각각 제목에 어울리는 동식물을 활용해 그렸습니다. 그중에 <겨울>은 노년기를 맞은 황제의 얼굴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카드 사기꾼

1594년에 그려진 작품으로 미국 킴벨 미술관에 있습니다. 이탈리아 출신의 카라바조가 그린 그림입니다. 카라바조는 르네상스 시대의 '악마 같은 천재'라고 불리는 화가입니다. 뛰어난 회화 실력으로 상류층의 총애를 받으며 훌륭한 작품을 여러 점 남겼지만 한편으로는 방탕하고 폭력적인 생활을 한 말썽꾼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카드 사기꾼>은 해학적이고 사실적인 묘사로 대중의 인기를 끌며 카라바조를 귀족 사회에 입성시킨 작품입니다.

 

귀족 청년: 순진한 청년이 앞으로 벌어질 일을 모른 채 카드 게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옷: 무늬가 요란한 사기꾼들의 옷과는 달리, 신분에 어울리는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옷입니다.

사기꾼: 청년의 카드에 적힌 숫자를 손가락으로 몰래 알려 주고 있습니다. 장갑에 구멍이 뚫린 걸 보니 형편이 넉넉하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공범: 조금 긴장한 얼굴로 청년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이 소년은 사기꾼과 한패입니다. 

속임수: 바지에 숨겨 두었던 카드를 몰래 꺼내고 있습니다.

단검: 허리에 단검을 차고 있습니다. 속임수가 들키면 협박할 속셈인지도 모릅니다. 

 

 

예수의 체포

역시 이탈리아 출신의 카라바조의 작품입니다. 1602년에 제작되었고 아일랜드 국립 미술관에 있습니다. 카라바조는 어두운 분위기에 사실적인 화풍을 선보이며 르네상스 시대에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그중 <예수의 체포>는 병사들과 내통한 제자인 유다가 예수의 뺨에 입맞춤함으로써 예수를 배반하는 장면을 담았습니다. 마치 연극 무대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역동적인 구도와 강렬한 빛의 음영은 보는 사람에게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사도 요한: 예수의 애제자인 사도 요한이 기겁하며 하늘을 향해 신을 찾고 있습니다.

예수: 제자 유다가 자신을 배신하자, 저항하지 않고 덤덤히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배신자 유다: 유다가 병사들에게 누가 예수인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깍지 낀 손: 깍지 낀 양손은 예수를 옥죄는 상황을 표현한 것입니다.

붉은 천: 붉은 천은 카라바조의 작품에 자주 등장합니다. 카라바조는 그림에 서명을 하지 않기로 유명한데 이 붉은 천으로 카라바조의 작품임을 알 수 있습니다.

로마 병사들: 투그를 쓴 병사들이 예수를 체포하고 있습니다. 두 눈을 가린 그림자 때문에 더욱 공포스럽게 느껴집니다.

카라바조: 카라바조는 등불을 들고 구경하는 행인에 자신의 얼굴을 그려 넣었습니다.

 

카라바조의 다른 작품으로는 1593년에 그린 <과일 바구니를 든 소년>, 1596년에 그린 <류트 연구자>, 1602년 경에 그린 <성 마태와 천사> 등이 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에 종교화는 성스럽고 거룩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카라바조는 기존의 화풍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재현하길 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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