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게오르크 기제의 초상
1532년에 그려졌고 독일 베를린 국립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독일 출신의 한스 홀바인이 그린 작품입니다. 화가 가문에서 태어난 한스 홀바인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 미술 수업을 받았습니다. 나중에는 아버지보다 월등히 그림을 잘 그리게 되면서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당시 초상화는 귀족들만 가질 수 있는 것이었지만, 부유한 상인들은 한스 홀바인에게 많은 돈을 지불하면서 초상화 제작을 의뢰했습니다. 이 작품은 귀족 가문 출산의 무역 상인인 게오르크 기제가 약혼녀에게 선물하기 위해 의뢰한 것으로 추측되는 초상화입니다.
메모: 그림의 뒤편에 있는 메모에는 이렇게 써 있습니다. '이 그림은 게오르크의 외모를 보여준다. 눈빛도 뺨도 생생하지 않은가. 1532년 그의 나이 32세.'라고요.
머리카락: 아주 얇은 붓으로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을 세심하게 그렸습니다.
메모: 상인 게오르크 기제의 이름과 주소, 상점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동전: 책상이 놓인 동전은 그림 속 남자가 상인이라는 걸 알려 줍니다.
시계: 시계는 부유함의 상징이자 시간 약속을 철저히 지켜야 하는 상인으로서의 신뢰를 상징합니다.
꽃병: 깨지기 쉬운 유리병에 사랑과 순수를 상징하는 꽃이 담겨 있습니다. 항상 조심하고 겸손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한스 홀바인은 <덴마크의 크리스티나>라는 작품도 남겼습니다. 네 번째 신붓감을 찾고 있는 헨리 8세 국왕을 대신하여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다가 덴마크의 공주 크리스티나를 발견하고 그녀의 초상화를 그려 왕에게 보냈습니다.
네덜란드 속담
1559년에 그려졌고 현재 독일 베를린 국립 미술관에 있습니다. 네덜란드 출신 화가인 피터르 브뤼헐이 그린 것이에요. 피터르 브뤼헐은 주로 성경이나 신화, 속담 등을 소재로 한 풍속화를 그린 화가입니다. 그중 <네덜란드 속담>은 뒤죽박죽이 된 마을 속에 100여 개의 속담을 숨겨 둔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으로 피터르 브뤼헐은 대중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지붕에 파이 올리기: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 지붕에 파이를 여러 장 올려 놓을 만큼 넉넉한 부자라는 뜻입니다.
지구본에 똥 누기: 광대처럼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은 남자가 지구본에 똥을 누고 있습니다. 이 세상이 너무 싫다는 뜻입니다.
악마에게 고해하기: 한 남자가 악마에게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적에게 비밀을 말하는 어리석은 사람을 뜻합니다.
한 손에는 불, 다른 손에는 물 들기: 오른쪽에는 불덩이, 왼쪽에는 물통을 들고 있습니다. 서로 상반되어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을 뜻합니다.
숯 위에 앉기: 불이 꺼지지 않은 뜨거운 숯 위에 앉을 만큼 성급한 행동을 뜻합니다.
돼지에게 꽃 주기: 가치 없는 일에 노력하는 어리석은 사람의 행동을 뜻합니다.
엎질러진 반죽 주워 담기: 지나간 과거는 돌이킬 수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농부의 결혼식
1568년에 네덜란드 화가인 피터르 브뤼헐이 그린 작품입니다. 현재 오스트리아 빈 미술사 박물관에 있습니다. '농민 화가'라고도 불리는 피터르 브뤼헐은 서민들의 일상을 사실적이면서도 소탈하게 그려 냈습니다. <농부의 결혼식>은 결혼식을 곡식 창고에서 올릴 만큼 형편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많은 하객들이 찾아와 북적이는 풍경을 담은 그림이랍니다. 수프가 담긴 그릇을 운반할 도구가 없어서 문짝을 이용해 나르는 것이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하객들: 옛날이나 지금이나 결혼식은 큰 축제입니다. 마을 주민들이 축하 인사를 전하려고 몰려들었습니다.
배고픈 악사: 악기를 연주하던 악사가 배가 고픈지 음식 나르는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술 따르는 남자: 하객들의 목을 축여 줄 음료를 작은 병에 나누어 따르고 있습니다. 이 음료는 아마도 축제에 어울리는 와인이나 맥주일 것입니다.
손가락 빠는 아이: 자신의 수프를 다 먹은 아이가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신부: 머리 장식을 두른 신부가 수줍은 표정으로 앉아 있습니다. 그림 속 남자들 중에 누가 신랑인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신부의 부모님: 하얀 두건을 쓴 노인은 신부의 어머니이고, 검은색 베레모를 쓴 노인은 신부의 아버지입니다.
개: 식탁 밑에 개 한 마리가 몰래 숨어 있습니다.
피터르 브뤼헐의 다른 작품으로는 <바벨탑>과 <눈 속의 사냥꾼> 등이 있습니다. <눈 속의 사냥꾼>은 일 년 중 가장 추운 1~2월의 겨울 풍경을 담았습니다. 입김과 연기는 회색빛으로 처리하여 차가운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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