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종
1857~1859년에 프랑스 출신 장 프랑수와 밀레가 그린 작품입니다. 현재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에 있습니다. 소박하고 평화로우면서 어딘가 애달픈 분위기가 담긴 밀레의 걸작입니다. 가난한 농부 부부가 해질녘 교회 종소리에 맞춰 기도하는 풍경을 그렸습니다. 하지만 이작품이 유명한 이유는 또 있습니다. 스페인의 유명 화가 살바도르 달리가 이 그림은 사실 '아기의 명복을 비는 장면'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림을 엑스레이로 촬영해 본 결과, 감자 바구니 자리에 관으로 보이는 네모난 상자가 그려져 있었다고 합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모자 벗은 남자: 남자가 모자를 벗고 공손히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죽은 아기를 위한 묵념이라고도 합니다.
새: 새들이 노을 진 하늘을 줄지어 날아가고 있습니다. 그림의 고요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켜 줍니다.
교회: 저 멀리 교회 첨탑이 보입니다. 마치 종소리가 우리에게까지 들리는 것 같아요.
기도하는 여인: 두 손을 꼭 맞잡은 여인이 신에게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수확한 감자: 밭에서 수확한 감자가 포대에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감자는 밭 주인에게 모두 가져다주어야 합니다.
감자 바구니: 부부가 품삯으로 받은 감자예요. 그런데 만약 이게 감자 바구니가 아니라 아기의 관이라면, 그림의 내용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벨렐리 가족
프랑스의 에드가르 드가가 1858~1867년에 그린 작품입니다. 그의 고모네 가족을 그린 초상화로 현재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 어딘가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다정하고 행복한 모습이 아니라, 무심한 분위기 속에 긴장감까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드가는 왜 가족의 초상화를 어둡고 경직된 느낌으로 그린 것일까요? 사실 이 그림에는 숨겨진 가족 이야기가 있답니다.
무표정한 아내: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표정이 어둡습니다. 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것도 그 때문입니다.
첫째 딸: 아빠보다 엄마를 더 많이 닮은 첫째 딸이 엄마 곁에 바짝 붙어 있습니다.
둘쨰 딸: 아빠와 더 닮은 둘째 딸은 아빠를 바라보며 가족 관계의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등 돌린 남편: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위축된 모습입니다. 그래서인지 가족과 단절된 것처럼 보입니다.
초상화: 아내의 아버지를 그린 초상화입니다.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 않아 애도의 뜻으로 걸어 둔 것이지요.
값비싼 카펫: 수수한 옷차림에 비해 바닥에 깔린 카펫은 고급스럽습니다. 부유한 집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발레 수업
1874년에 에드가르 드가가 그린 그림입니다. 역시 프랑스의 오르세 미술관에 있습니다. 그는 파리의 부유한 은행가 집안에서 태어났는데 괴팍한 성격의 화가였습니다. 그의 화풍은 인상주의로 분류되지만 본인 스스로는 사실주의 화가라고 여겼습니다. 드가는 발레를 소재로 한 작품을 많이 그렸는데 발레리나의 아름다움보다는 노력하는 모습 자체를 화폭에 담으려고 했습니다. 그중 <발레 수업>은 어린 발레리나들이 수업 중 잠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입니다.
어머니: 평상복을 입은 여인들은 발레리나의 어머니들입니다.
선생님: 지팡이에 몸을 기대고 발레를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은 프랑스의 뛰어난 무용가 겸 안무가인 쥘 페로입니다.
등 긁는 소녀: 발레 선생님의 이야기보다 가려운 등을 긁는 데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수다쟁이: 소녀가 수다를 떨고 있습니다. 왼쪽 소녀는 수업이 힘들어서인지 조금 졸려 보입니다.
강아지: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교실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수업 분위기가 자유롭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에드가르 드가의 다른 작품으로는 <스타>가 있습니다. 이 역시 무대 위 발레리나의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에드가르 드가는 상류층이어서 발레 공연을 비싸고 좋은 좌석에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드가가 공연 장면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작업실로 돌아와 캔버스에 옮겨 그린 것입니다. <머리를 빗는 여자>는 목욕하는 여인의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모델에게 자유롭게 움직이라고 부탁한 뒤, 그 모습을 상세히 메모해 두었다가 그림으로 옮겨 그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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