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을 든 여인
1875년에 클로드 모네가 그린 작품으로 미국 워싱턴 국립 미술관에 있습니다. 모네는 빛의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한 인상파 화가입니다. <양산을 든 여인>은 모네의 아내 카미유와 아들 장의 산책을 아름답게 담아낸 최고의 역작입니다. 청년 시절, 친구의 소개로 카미유를 만난 모네는 첫눈에 반했습니다. 그래서 집안의 반대도 무릅쓰고 카미유와 결혼했습니다. 그 후, 카미유가 이른 나이에 병으로 죽기 전까지 무려 56점의 작품에 그녀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구름: 거친 붓놀림으로 표현한 구름은 마치 솜사탕처럼 가벼워 보입니다.
아들: 모네와 카미유의 아들, 장입니다.
아내: 모네에게 많은 영감을 준 카미유입니다. 얼굴을 살짝 덮은 스카프가 카미유를 더욱 우아하게 보이도록 만듭니다.
드레스: 몸에 살짝 감기는 하얀색 드레스가 그림에 생동감을 더해 줍니다.
풀꽃: 작고 예쁜 들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모네는 식물과 꽃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그림자: 풀밭 위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모네는 빛만큼 그림자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클로드 모네의 다른 작품으로는 <수련 연못>이 있습니다. 그는 30년간 무려 300여 점의 수련 그림을 그렸습니다. 자신이 가꾼 넓은 정원에 캔버스를 여러 개 두고, 시간대별로 똑같은 그림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그렸습니다. 같은 장소, 같은 풍경이라도 빛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화가의 어머니와 언니
베르트 모리조라는 프랑스 화가가 1869~1870에 그린 것입니다. 미국 워싱턴 국립 미술관에 있습니다. 그는 인상파 최초의 여류 화가입니다. 여자에게 아내로서의 삶을 강조한 보수적인 19세기에는 놀라운 등장이었습니다. 모리조는 부유한 상류층이었던 덕분에 비교적 자유롭게 화가 활동을 이어 갈 수 있었습니다. 모리조의 작품은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과 풍부한 색채가 돋보여서, 찰나의 강렬한 인상을 그린 남자 인상파 화가들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어머니: 어머니의 꿈도 화가였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아버지가 로코코 미술의 대가인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입니다.
언니: 소파에 앉아 있는 모리조 언니의 표정은 햇살에 나른한 듯, 또 지루한 듯해 보입니다.
검은색 드레스: 모리조가 어떤 검은색을 고를지 고민하고 있을 때, 선배 화가인 에두아르 마네가 대신 붓을 들어 칠했다고 합니다.
독서: 당시 여성들은 사회 활동이 제한적이어서 독서를 통해 교양을 쌓았습니다.
장신구: 부유한 집안이라서 값비싼 장신구로 몸을 치장했습니다.
베르트 모리조의 다른 작품으로 <요람>이 있습니다. 모리조의 언니가 요람 속에 포근히 잠든 자신의 아기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습니다. 부드러운 모성애가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딸과 함께 있는 남편>은 에두아르 마네의 친동생이자 모리조의 남편인 외젠 마네가 딸과 놀아 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당시에는 남성이 아이를 돌보는 일이 흔치 않아서 더욱 특별한 그림이 되었답니다.
회색과 검정색의 배열
미국의 제임스 애벗 맥닐 휘슬러가 1871년에 그린 것입니다.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에서 소장 중입니다. 유럽에서 활동한 미국 화가 휘슬러는 그림에 담긴 주제나 인물의 표현 방식보다 그림 자체의 아름다움을 우선시했습니다. 그래서 화면의 구도나 색채, 분위기를 더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화가의 어머니>는 이러한 개성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반듯한 구도와 단정한 어머니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원래는 다른 모델이 있었지만 약속한 시간에 나타나지 않아 어머니가 대신 모델이 되어 주었다고 합니다.
액자: 벽에 걸린 네모난 액자가 구도에 안정감을 줍니다. 그림이 흑백인 이유는 다른 사물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어머니: 그림에 감정을 배제한 휘슬러의 의도와 달리, 이 그림은 모성애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1934년 미국에서 발행된 '어머니의 날' 기념 우표에는 바로 이 작품 속 어머니의 모습이 인쇄되었습니다.
검은색 드레스: 휘슬러 어머니의 검소함과 강인함이 느껴지는 옷입니다.
의자: 처음에는 서 있는 자세를 그리려고 했지만, 나이가 많은 어머니를 위해 의자에 앉은 모습을 그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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