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들 (별이 빛나는 밤 외)

그랑자트섬의 일요일 오후

조르주 쇠라가 1884~1886년에 제작한 작품으로 미국 시카고 미술관에 있습니다. 쇠라는 자신의 작품이 고대 그리스의 동상처럼 영원하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그랑자트섬의 일요일 오후>도 마치 시간이 정지한 것처럼 보입니다. 이 그림은 평화로운 것 같으면서도 불안하게 느껴지고, 따스한 것 같으면서도 냉정하게 보이는 상반된 분위기를 품고 있습니다. 쇠라는 철저한 계산으로 인물들의 위치를 정한 뒤, 2년 동안 커다란 대형 캔버스에 붓으로 점을 찍어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조정: 보트에서 노를 저어 속도를 겨루는 스포츠인 조정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노동자: 여기서 유일하게 정장을 입지 않은 이 남자는 노동자를 상징합니다. 그렇지만 공원은 계급과 상관없이 누구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원숭이: 여인의 반려동물이 원숭이인 이유는 그녀가 정숙하지 않은 사람임을 뜻합니다.

아이: 순수와 희망을 상징하는 어린아이가 주인공처럼 그림 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드레스: 엉덩이가 볼록 튀어나온 드레스는 당시 프랑스에서 유행한 패션이었습니다.

 

조르주 쇠라의 마지막 작품은 <서커스>입니다. 당시 파리 시민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페르낭도 서커스의 풍경을 그렸습니다. 공중제비를 도는 곡예사의 모습은 쾌활하지만, 관객들은 무심합니다. 계급사회로 이루어진 여가 문화의 씁쓸함을 표현한 것이랍니다.

 

 

아를의 침실

아주 유명한 네덜란드 출신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입니다. 1888년에 제작되었고 네덜란드 반고흐 미술관에 있습니다. 고흐가 화가 고갱의 방문을 기다리며 자신의 방을 그린 그림입니다. 밝은 노란색과 하늘색의 대비가 발랄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고흐는 이 그림을 통해 완벽한 휴식과 친구를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방 안의 물건들도 전부 두 개씩 짝을 이루고 있습니다. 고흐는 <아를의 침실>이라는 같은 내용으로 두 점을 더 그렸는데, 두 번째 작품은 미국 시카고 미술관에, 세 번째 작품은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의자: 고갱이 떠난 뒤에는 이 의자를 모델로 삼아 <파이프가 놓인 빈센트의 의자>라는 쓸쓸한 작품을 그렸습니다.

벽: 고흐가 실제로 머물렀던 노란 집의 벽 색깔은 사실은 흰색이었다고 합니다.

초상화: 아를에서 만난 사람들의 초상화입니다. 세 점의 '반 고흐 방' 연작은 모두 비슷해 보여도 벽에 걸린 초상화가 달라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방문: 엑스레이 촬영 결과 방 문의 색깔은 사실 하늘색이 아니라, 연한 보라색이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굵은 선: 일부러 윤곽선을 또렷하게 그려서, 정물을 더 단순화하고 색감을 돋보이게 만들었습니다. 

 

 

 

 

별이 빛나는 밤

빈센트 반 고흐가 <아를의 침실>을 그린 다음 해인 1889년에 그린 작품입니다. 현재 미국 뉴욕 현대 미술관에 있습니다. 밤하늘이 파도처럼 일렁이는 강렬한 풍경이 돋보이는 고흐의 걸작입니다. 푸른색 계열의 색감과 노란색의 대비 또한 인상적입니다. 고흐는 물감을 한 번에 칠하지 않고, 짦은 선을 여러 번 그려 덧칠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 그림은 고흐가 생레미 정신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기억 속 도시의 풍경을 떠올려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사이프러스 나무: 사이프러스는 관을 만들 때 쓰는 나무입니다. 무덤이나 애도, 죽음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고흐는 죽음을 불길하게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림에 크게 그려 넣었습니다.

교회: 교회 첨탑에는 고흐가 자신의 고국인 네덜란드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구름: 바람에 휘감긴 구름이 마치 소용돌이처럼 꿈틀거리는 것 같습니다.

마을: 높은 하늘과 대비되는 납작한 마을이 고요한 느낌을 주어서 서로 균형이 맞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또 다른 작품으로 <귀에 붕대를 감은 자화상>이 있습니다.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자른 뒤 얼마 되지 않아 그린 자화상입니다. 귀를 자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정확한 사실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폴 가셰 박사>라는 작품은 고흐의 담당 의사였던 가셰 박사의 초상화입니다. 그림이 마음에 들었던 박사가 한 점 더 그려 달라고 부탁해서 총 두 점의 초상화가 있습니다. 1990년에는 일본의 한 재력가가 이 그림을 8,250만 달러에 구매하여 당대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